신조어 작년 408개 생겼다. : 2003-02-10

    지난 한해동안 408개의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2002년 2월부터 8월까지 주요 중앙일간지의 문장과 방송뉴스 언어를 분석, 신조어 408개를 포함해 모두 2696개의 신어에 대한 어원과 뜻풀이 출전 등을 포함한 `2002년 신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조어가 가장 많이 생긴 사건은 4강 신화를 달성해 온국민을 열광케 했던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감독 히딩크의 경영방법 및 철학을 배우자는 `히딩크학'을 비롯해 월드컵으로 때 아니게 홀로 된 부인들을 가르키는 `월드컵 위도(Worldcup Widow)',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껴안으며 기쁨을 표현하는 `퐁족(抱擁族)' 등이 있다.

    또한 12월에 치러진 제16대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신조어도 많았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구설수에 적지 않게 올랐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화법을 `모럴 해저드(Moral hazardㆍ도덕적 해이)'로 견준 `오럴 해저드(Oral hazard)', 노 당선자의 당선이후 갑자기 칭찬 일변도로 변한 언론의 논조를 풍자한 `노비어천가(盧飛御天歌)' 대선선거 위반장면을 고발하는 `표파라치/대파라치' 등이 있다.

    이밖에 자동차 위반장면을 사진 찍는 `카파라치', 무단 쓰레기투기를 잡는 `쓰파라치' 등 유명인의 사진을 몰래 찍어 파는 이탈리아어 `파파라치'에서 나온 말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명품족' `모바일오피스족' `복권족' `인라인스케이트족' `캠핑족' 등 족(族)을 어미로 붙인 말도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표현하는 인터넷 채팅 용어 `아햏햏하다'를 비롯해 `집으로족'이나 `우리가 남이냐족' 등 우리말의 어법에 맞지 않거나 부자연스러운 용어도 대거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현정 (befriend@dt.co.kr)

     

     

    잘난 척하는 너 '무뇌충' : 2003-01-02


    '무뇌충을 아십니까?'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무뇌충'이라는 단어가 급속히 회자되고 있다.

      '무뇌충(無腦蟲)'은 네티즌이 그룹 HOT 출신 가수 '문희준'을 일컫는 별칭으로 말 그대로 '뇌가 없는 벌레'를 뜻한다. 국어사전에 없는 한자조합형 단어로 최근에는 그 뜻이 '아무 생각 없이 말하거나 실력도 없으면서 잘난 척만 하는 사람'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희준 안티팬들이 '문희준'의 이름을 '문희중' '무늬중' '무늬충' 등으로 변형해서 부르다 '무뇌충'으로 굳혀 부르면서 탄생한 새로운 단어다.

      문희준이 무뇌충으로 비난받는 큰 이유는 자칭 로커라며 김경호와 함께 한국 록을 이끌어가겠다고 한 것이 안티팬의 귀에 거슬린 것이다. 이들은 댄스음악을 하다 록으로 전공을 바꾼 지 1개월밖에 안돼 '절 로커로 불러 달라'고 하다니 어이없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안티팬에서 나온 무뇌충은 일반 네티즌에게도 퍼지면서 급기야 검색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그 유래를 정리할 정도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무뇌충의 어록까지 소개됐다. "저를 연예인이라 부르지 말아 달라.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로 했다." "하루에 오이 세개 먹었다. 록이 원래 배고픈 음악이잖아요." "이제 얼굴이 아니라 음악으로 승부하겠다." 등이 네티즌이 뽑은 황당 어록이다.

      무뇌충 패러디 이미지도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2002년 아햏햏이라는 인터넷 신조어를 유행시킨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 '김유식의 디시인사이드' 사이에서 활발하다. 대부분 영화 포스터에 문희준의 엽기적인 얼굴 표정을 패러디해 잘난 척하는 무뇌충을 꾸짖고 있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패러디한 '뇌충은 미친 놈이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격투장면을 패러디한 '얻어터지는 무뇌충'등 다양하다.

      문희준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무뇌충은 이제 문희준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 아는 것 없으면서 잘난 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굳어지면서 타깃이 확대되고 있다. 축구선수 이천수와 가수 비가 새로운 무뇌충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기만 잘난 줄 안다." "본업보다는 다른 일에 더 열심이다." 등이 무뇌충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권오용 기자 bandy@hot.co.kr

     

     

    2002년 네티즌 엽기 유행어 : 2002-12-29


    '오노 같은 놈' '내 아를 낳아도'.
     

    2002년에는 그 어느 해보다 톡톡 튀고 발랄한 엽기 유행어가 많았다. 특히 인터넷이 일반화하면서 유행어도 네티즌에 의해 확대, 재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네티즌은 재미있고 재치있는 문구들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했다. 유행어와 관련된 각종 이미지까지 나와 인터넷은 재치와 웃음바다가 됐다.

    ▲오노 같은 놈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오버액션'을 펼쳐 김동성 선수에게 고배를 들게 한 미국 쇼트트랙 선수 안톤 오노를 빗댄 말. 치사하고 비열한 짓을 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짐승만도 못한 놈'을 지칭할 때 사용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동성은 꽃미남 스타일에 동정표까지 얻어 젊은 여성들의 우상이 됐다.

    ▲내 아를 낳아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생활사투리' 코너에서 최근 등장한 유행어. 개그맨 박준형이 '너를 사랑해'의 경상도 버전을 묻자 김시덕이 강렬하고 야하게 빗대서 답한 말이다. 결혼을 원하는 연인들 사이에 프러포즈 멘트로 확산되고 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개그맨 김숙의 "니 내한테 반했나"도 구수하고 애교있는 경상도 사투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햏햏 

    디지털카메라 유저들의 모임인 '디시인사이드'가 처음 만들어 네티즌 사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단어. '거시기'의 뜻을 갖고 있는 아햏햏은 "참 거시기하네" 등 황당하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상태를 나타낼 때 쓰이는 네티즌만의 용어다. 이 용어는 '방법하다' '압박' '쌔우다' '햏자' 등의 관련어와 소피티아, 개죽이, 개벽이 등의 실물 캐릭터까지 탄생시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펠레의 저주, 단군의 저주

    지난 6월 월드컵 때 각종 '저주 시리즈'가 등장했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가 우승후보나 강호로 점찍은 팀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펠레의 저주'에서부터 공이 골대를 맞혀 튕겨져 나온 팀은 진다는 '골대의 저주', 한국팀에 크게 이긴 팀들은 모두 월드컵에서 쓴맛을 본다는 '단군의 저주'까지 저주 시리즈가 월드컵의 재미를 더했다. 한 이동통신회사 광고에서 장나라가 '쪽쪽쪽' 뽀뽀를 하며 언급했던 선수들이 골을 넣는다는 '장나라의 저주'도 있었다.

    ▲니들이 게맛을 알어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해 만든 햄버거 CF에서 중견 탤런트 신구가 배에 누워 득도한 듯한 표정으로 내뱉은 말. 점잖은 이미지의 신구가 내뱉은 이 강렬한 문구는 "니들이 ××을 알어?" 등으로 패러디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용어는 한물간 세대라고 취급받는 기성세대들이 '연륜'을 무시하지 말라며 젊은층에 자신있게 던지는 통쾌한 한마디로 인식됐다.

    ▲기타

    독특하고 개성있는 유머와 '오버 행동'을 일컫는 '주접'이 인기를 끌어 동호회가 수백개씩 생기고 '주접남' '주접녀' 등은 어디서든 환영을 받기도 했다. 또 류승범·장나라 커플이 찍은 CF의 "안 갈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라는 멘트는 "××안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로 변형돼 급속도로 확산됐다.

    '쿵스, 쿵스 쿵스 쿵쿵따쿵스쿵스 쿵스쿵스∼쿵쿵따 리 쿵쿵따∼'로 시작되는 '쿵쿵따 게임'은 온 국민의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최고 히트어인 "종로는 긴또깡이 접수한다"를 패러디한 "××는 내가 접수한다" 등의 조폭 용어도 유행했다. 히딩크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한 카드회사의 CF의 문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는 '여보,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등으로 패러디됐다. 또 일에서 탈출해 떠나고 싶은 현대인의 꿈과 희망을 단번에 표현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열심히 일한 당신, 더 일해라' 등 허무 시리즈를 낳았다.

    이애경 기자 wasabi@hot.co.kr

     

     

    2002년 네티즌 엽기 유행어 : 2002-12-29


    '오노 같은 놈' '내 아를 낳아도'.
     

    2002년에는 그 어느 해보다 톡톡 튀고 발랄한 엽기 유행어가 많았다. 특히 인터넷이 일반화하면서 유행어도 네티즌에 의해 확대, 재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네티즌은 재미있고 재치있는 문구들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했다. 유행어와 관련된 각종 이미지까지 나와 인터넷은 재치와 웃음바다가 됐다.

     

     

     

    인터넷 10대 사건 : 2002-12-27


    프리챌 커뮤니티 유료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은 지난 10월 '천천천(千仟天)'이라는 공지를 통해11월 14일 유료화를 단행할 것을 천명했다. 프래챌은 운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좀 더 향상된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110만개의 커뮤니티가 있는 프리챌의 이러한 발표는 커뮤니티 서비스 자체를 유료화 시킨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졌다. 프리챌의 유료화를 반대하는 모임들이 생겨났고, 다음과 네오위즈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네티즌들은 프리챌 운영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유료화 과정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해 온 실질적인 주체인 네티즌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료화 이후 20만개의 커뮤니티가 유료 등록을 해 예상과는 달리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커뮤니티의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는 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만들고 성장시킨 네티즌이 함께 이득을 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화두를 남겼다.

    리니지 파문

    지난 10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에 대해 '18세 이용가' 결정을 내렸다. 게임을 통한 폭력, 사기, 아이템 현금거래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게임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이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이러한 결정이 내려지자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우려를 표명했고, 네티즌들은 영화의 사전심의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효과 없이 표현을 제한하는 억압으로만 기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문제로 지적되었던 플레이어 킬링(PK), 아이템 분실 등의 기능을 제한하는 자구책을 마련한 후 영등위의 재심의를 통해 '15세 이용가' 받아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등위의 게임에 대한 심의 기준은 논란의 여지가 있고, 사회적 문제를 게임에 전가하는 분위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아햏햏

    2002년 하반기 인터넷에는 '아햏햏'라는 새로운 유행어가 떠올랐다. 약 2년 동안 인터넷 트랜드를 장악했던 '엽기'대신 '아햏햏'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가 빠르게 번졌다.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의 게시판에서 시작된 이 단어는 '장승업', '개벽이' 등의 스타를 탄생시키며 '디지털 폐인'이라는 고유의 문화를 형성했다.

    서울대생의 적정 과외비 수준을 묻는 게시물에서 비롯된 일명 '서울대 과외 사건'을 비롯 이대 총학생회장의 군가산제 발언에 대한 논쟁, 코엑스 몰 안경점 사건 등 각종 사회적 논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동시에 '귀차니즘', '하오체' 등 자족적 문화를 형성하는 다중적 성격을 띄고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에 대해 디지털 폐인, 언어파괴 등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시각도 있지만 수 년간 형성되어온 인터넷 문화의 핵심들을 고유한 방식으로 계승하고있다는 점에서 계속 주목받고 있다.

    e-폴리틱스 원년

    인터넷 정치정당을 표방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의 출현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노사모의 활약 등 올 해 인터넷은 정치적 활동으로 뜨거웠다. 이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2년은 e-폴리틱스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7만 3천여명이 가입되어있는 노사모는 민주당 국민경선을 거치면서 노풍을 만들어냈고 인터넷 여론의 진원지 역할을 하는 등 한국사회에 새로운 정치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또 지난 11월 16 창당한 '개혁적 국민정당'은 현실 정치의 고비용, 중앙당 중심 구조를 극복하기위해 온라인을 기반 조직을 구성하고 활동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50여개의 지구당별 게시판이 마련되어 정치 문턱을 낮추고 신속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등 정당 운영과 구조에서 신선한 시도를 하고있다.

    인터넷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노사모'는 중앙선관위로부터 대선후보들의 사조직에 대해 '폐쇄명령'을 받는 등 인터넷과 정치의 접목이 아직 말끔히 정리되지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각종 게시판에서의 여론 형성 기능과 포털 사이트의 미디어적 가능성은 참여 민주주의의 새로운 단계를 열고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있다.

    반미 열풍

    2002년 올해 인터넷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반미의 열풍이었다. 미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었다. 쇼트 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는 김동성이 편파판정으로 실격 처리되고 미국의 안톤 오노가 금매달을 받자 네티즌들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상황은 부시 행정부의 악의 축 발언, FX사업 논란 등과 맞물리면서 점점 악화되어갔다. 이러한 네티즌의 분위기를 감지한 인터넷 스타 '배칠수'는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의 전화통화를 패러디하여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월드컵 기간 중인 6월 13일 발생한 여중생 사망사건이 알려지면서 반미감정은 최고조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사건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개정을 요구하며 거리로 몰려나왔다. 11월 30일부터 시작된 촛불시위는 지금까지도 매 주말마다 계속되고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있다.

    소리바다 폐쇄

    지난 7월 11일 법원이 ‘소리바다’에 대한 음반복제등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소리바다가 자신들이 소유한 음악의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한국음반협회의 주장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법원의 판결로 소리바다의 서비스 금지 및 서버 가압류 상태에 처했고 많은 네티즌들은 법원의 판결에 반대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가득 채웠다. 네티즌들은 “현재 음반산업의 불황은 음반산업의 구조 자체에 있는 것이지 MP3 복제에 있는 것이 아니다”는 주장과 함께 “유사 서비스와 기술이 있는 상태에서 소리바다의 폐쇄는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소리바다’는 서비스를 중지했지만 곧 법률을 피하기 위해 중앙 서버에서 검색을 하지 않는 방식의 ‘소리바다2’ 서비스가 시작되어 운영되고 있다.

    전자 정부 출범

    전자정부특별위원회가 만들어진지 1년여만인 지난 11월 1일 출범한 전자 정부(www.egov.go.kr)는 인터넷을 통한 편리하고 투명한 행정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현재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등 4천여종에 이르는 주요 민원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처리할 수 있고 정부의 재정.인사.조달 등 핵심 행정 업무를 정보화함으로써 행정의 생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전자 정부 출범 후 1개월만에 등록회원수가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있으며, 행정서비스 절차나 내용에 관한 정보를 얻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내년 개인휴대단말기(PDA)·이동전화 등으로도 전자정부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정부'도 구현할 방침이다.

    내용 등급제 논란

    몇 년째 논란이 계속되고있는 '내용 등급제'는 올해 6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지난 2001년 9월부터 시행하고있는 '인터넷 내용등급제'는 청소년유해매체물을 차단 소프트웨어로 자동차단하도록 하는 기술등급제이다.

    청소년들을 유해 인터넷 사이트로부터 보호하기위한 제도라는 것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설명이었지만 유해 사이트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여 적용 범위가 너무 넓다는 지적과 국가에 의한 통제의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지적되어왔었다.

    동성애자 사이트 엑스존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되자 이에 항의, 소송을 제기했고 헌법재판소는 6월 전기통신사업법 제53조(불온통신의 단속)와 동법 시행령 제16조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함으로써 헌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다.

    한편 '문화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대선후보들에게 수용을 촉구한 '정보사회 기본권 보장을 위한 33대 공약'에 인터넷 내용등급제의 폐지를 포함시키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있다.

    컨텐츠유료화

    2002년은 공짜문화가 만연되어있던 인터넷에 유료화의 바람이 불어닥친 한 해였다. 비즈니스 모델 부재라는 비판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던 인터넷기업들은 작년 말 아바타를 필두로 게임, 동영상, 교육 컨텐츠 등 각 분야에서 서비스 유료화를 단행했다.

    네티즌들의 유료화에 대한 저항이 심할 것이라는 초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와 컨텐츠의 유료화는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있어 유료화 분야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프리챌의 커뮤니티 유료화 과정에서 보여주듯 네티즌들이 절차나 의의에 동의해야 하고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만들어간다는 점을 파악해야만 유료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팸메일과의 전쟁

    인터넷 공간의 초청받지 못한 손님인 스팸메일과의 전쟁이 올 한해 동안 계속되었다. 월평균 10∼20%대의 증가량을 보이고 있는 스팸과 이를 막기위한 정부와 민간기업의 노력이 정면충돌 한 것.

    올 초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대량으로 메일을 발송하는 업체들이 실명으로 메일을 발송하도록 하는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했다. 또 정통부는 지난 7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광고성전자메일에 광고표시 의무를 부과했고, 자신의 E메일이나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스팸메일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스팸메일 거부사이트 '노스팸'(www.nospam.go.kr)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한 조사에 의하면 최근 몇개월간 기업체를 대상으로 발송된 스팸이 기업에 따라 월평균 최소 13.1%에서 최대 31.5%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아직도 스팸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정보통신부는 불법 스팸메일 발송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대처를 하고있어 당분간 이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대표 : 2002-12-26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사회 전반에 걸쳐 유난히 크게 휘몰아친 세 가지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사이버 공간을 매개로 한 젊은이들의 취향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그 변화의 대상이 남녀노소를 골고루 아우른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한 사회 현상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 ●‘아햏햏’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는 폐인의 등장 ●사이버 시위의 상례화 알려진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32)를 만났다.

    ●원조 네티즌이 만든 신나는 온라인

    김 대표의 오른손에는 구슬처럼 불룩하게 솟아오른 근육 결절이 있다. 검지를 움직일 때마다 손목 언저리에서 튀어오르는 근육 결절은 그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마우스를 ‘클릭’해 왔는지를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징표다. “90년대 초반에 PC통신을 접한 후 눈만 뜨면 컴퓨터에 딱 붙어 살았습니다. 우리 사이트에 유난히 폐인이 많은데, 제가 폐인의 원조인 셈이죠.” 컴퓨터와 눈이 맞은 그는 대학 시절부터 하이텔 유머 작가를 할 만큼 일찌감치 싹을 보였다. 일본 유학 시절 경험을 살려 93년에는 인터넷을 통해 노트북 등 전자 제품을 파는 일도 했다. 그러다 호기심이 많은 그의 눈길을 확 잡아끈 것이 바로 디지털 카메라다. 93년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산 후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린 김씨는 각종 카메라를 구비해 제품의 장단점, 특징 등을 비교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콘텐츠를 모아 99년 7월 내놓은 것이 바로 디시인사이드다. “전자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라면 누구나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 뛰어들 만큼 공급이 늘고 있는데도 국내에는 변변한 사이트가 없었거든요. 그 틈새를 노려 만들어낸 거죠.” 하지만 그의 사이트는 단지 디지털 카메라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만 끌어모으지않았다. 수익면에서 자본금 10억원에 연간 매출이 50억원대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하루 평균 방문객이 무려 20만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사이트가 됐다. 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이 곳으로 끌어모으고 있을까. 그는 네티즌을 크게 얼리 어답터와 사이버 논객의 두 부류로 나눈다. 새로운 것은 뭐든지 가장 먼저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얼리 어답터’라면 인터넷 게시판을 종횡무진 누비는 온라인 칼럼니스트들이 바로 ‘사이버 논객’이다. 김씨는 이들 네티즌이 가장 흥미를 느낄 만한 메뉴를 던져줌으로써 단시간에 대박을 잡았다. 먼저 디시인사이드가 내놓은 디지털 카메라라는 ‘물건’은 새로운 것에 굶주렸던 얼리 어답터들을 열광시켰다. 수요는 한참 늘던 추세였지만 변변한 카메라 리뷰사이트가 없던 시절이라 브랜드·가격·화소별로 세분화한 리뷰를 올리고 공동구매를 시행한 디시인사이드는 단연 돋보였다. 또 하나 사진과 의견을 올리는 54개의 갤러리, 15개로 세분화한 게시판,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별로 마련된 갤러리와 게시판, 사용기와 구입기, 팁 게시판 등으로 다양하게 마련된 토론의 장은 사이버 논객을 끌어모았다. 그는 “사실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게시판 관리에 전 직원이 매달려야 할 만큼 바빠졌지만 네티즌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내버려둔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한다. 게시판이 가장 잘 활성화한 디시인사이드는 마치 신흥 도시처럼 그들만의 문화와 색깔을 만들어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햏햏, 우리는 디시폐인이오


    올여름 ‘아햏햏’이라는 신조어가 네티즌 사이에 대유행하면서 디시인사이드는 일반인에게도 처음 이름을 알리게 됐다. 대체 아햏햏이라는 국적 불명의 단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알면 폐인들도 어떤 존재인지 대충 가늠할 수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주요 이용자 그룹인 폐인은 대부분 IT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하루 20시간 정도 인터넷을 사용한다. 그렇다 보니 실시간 답글이 가능하고, 자신들끼리 놀거리를 만드는 데도 탁월한 순발력과 노하우를 발휘한다. 그 대표적인 놀이가 바로 ‘따라하기 놀이’다. 아햏햏은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오타였을 뿐이다. 그것을 누군가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웃음 소리와 감탄사를 대변하는 대명사가 돼버렸다. 또한 ‘햏’이라는 국어사전에도 없는 글자는 비슷한 발음의 ‘행’을 대체해 폐인이 되기 위해 디시인사이드에서 수행하는 사람을 ‘햏자’라 칭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카메라 사이트이다 보니 이용자들이 찍어 올린 사진들도 폐인 용어사전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누군가 올린 사진 속에 나온 ‘쓰레기를 쎄우지 말라’는 말은 ‘쎄우다’라는 듣도보도 못한 단어를 ‘~를 하다’라는 뜻을 가진 일반동사로 만들었다.‘ 방석 안 갓다 놓으면 방법한다’는 글이 적힌 사진이 알려지면서 ‘방법한다’는 말이 ‘혼내준다’는 말을 대신하기에 이른다. 항간에서는 국어 파괴의 주범이라느니 하면서 말이 많았지만 재치가 넘치는 그들의 말장난(?)은 악의적으로 보기엔 워낙 재미가 있다. 종일 디카를 갖고 다니는 햏자들이 올리는 기상천외한 사진과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합성 사진도 양과 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합성사진 중 80%는 디시인사이드에서 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개죽이(대나무를 타고 오르는 강아지) 사진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죠. 그 밖에도 탤런트 신구 아저씨와 일본가수 초난강은 합성 사진 덕분에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재치 넘치는 사진과 글이 늘면서 방문객이 늘어났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온라인상에서 가장 많은 토론이 벌어지는 장이 됐다. 온라인 시위도 이곳에서 하면 파괴력이 상당했다. 올여름 ‘과외비를 일정선 이하로는 받지 말자’는 글이 올랐던 서울대 교내 사이트는 자들이 밤새 6000여개의 글을 올려 서버를 멈추게 했고 원정 출산을 돕는 사이트, 매국적인 내용이 오른 재펜짱넷 등에도 사이버 테러를 가했다.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터지면 네티즌이 가장 빨리 와서 신고하는 곳이 여기예요. 게시판에서 우르르 몰려가 다른 사이트를 초토화해놓곤 하니 운영자로서는 식은땀 나는 노릇이죠” 라며
    김유식 대표는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근에 디시인사이드는 반미시위 덕분에 또 한번 인구에 회자됐다. 사이버상의 추모 열기를 이끈 리본 시위와 전국적인 촛불 시위를 이끈 네티즌 공론의 장도 모두 디시인사이드라는 메가 사이트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졌다. 이젠 어떤 사안이 터졌을 때 여론의 동향을 알기 위해 네티즌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디시인사이드가 됐다. 김 대표는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적인 논쟁도 심심찮게 벌어져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용자들이 스스로 자정 작용을 잘 하는 편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뢰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얼리 어답터를 사로잡을 또 한번의 변신


    사실 디시인사이드는 엽기사이트 내지 유머사이트로 오해받을 만큼 콘텐츠 외적인 것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인기가 사이트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림으로써 디지털 카메라를 휴대폰만큼 보편화하는 데 한몫한 것도 사실이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시인사이드는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이 제조사에 한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 단체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예전에 디지털 카메라 애프터 서비스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가장 불친절한 것으로 꼽혔던 회사가 그후로는 서비스가 아주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용자들 스스로가 그런 힘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보람 있죠”라며 이 사이트의 순기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요즘은 이용자가 늘다보니 음란물이나 광고물을 올리는 사람들 때문에 게시판 관리가 가장 큰 업무가 되고 있다. 종일 모니터를 지키다보니 2년간 몸무게가 무려 10㎏이나 늘었단다. “아예 회원제로 운영하면 그런 문제를 막을 수 있겠지만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공유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지만 이용자 스스로가 적절한 선을 유지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디시인사이드는 100Mbps의 전용선 4개를 이용해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용량이 큰 사진을 취급하다보니 원활한 이용을 위해 서버 증설이 시급해졌다. 이 때문에 이용자를 중심으로 주식을 공모해 약 1억3000만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발판으로 그는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이고 IT전반에 관한 전문 포털 사이트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포털 사이트로의 변신은 연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어떤 모습으로 또 한번 네티즌을 사로잡을지…. 사회 변화의 진원지 디시인사이드의 변신이 기대된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남병화기자
    namadeus@sportsseoul.com

     

     

    2002년 인터넷을 강타한 '아햏햏' 문화 : 2002-12-21


    이제 불과 며칠 남지 않은 2002년은 실로 역동적인 한해였다. 그래서인지 연말이 다가오면서 사회의 각계 각층에서는 앞다퉈 해당 분야의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굳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발표한 10대 뉴스를 일일이 살펴보지 않더라도 올 한해는 다사다난함을 넘어서,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온몸 체험한 한해로 표현해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역동적인 사건들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터넷에서 일어난 10대 뉴스감을 꼽아 본다면 올 한해 인터넷을 강타한 '아햏햏'문화는 단연 빼놓을 수 없는 뉴스거리일 것이다. 아햏햏 문화는 그 특이함과 새로움으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언론의 단골 기사감으로 대접받았다.

    아햏햏이란 말이 디지털 카메라 관련 정보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자칭 '폐인' 집단에서 비롯된 말이란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말은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아햏햏과 아햇햇으로 각각 읽힌다.

    이처럼 아햏햏은 하나의 음으로 읽히지도 않을 뿐더러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어 딱히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햏햏이란 말은 무언가를 강박적으로 규정하지 않고도 타인과 '이심전심'과 '눈치코치'를 통해 의사전달을 가능케 하는 단어라는 점일 것이다.

    물론 아햏햏에 대해서는 국어 파괴라는 비판과 단순히 특정집단에서 사용하는 은어이기 때문에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공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아햏햏을 탄생시킨 문화 속에 기성세대가 미쳐 제대로 간파해내지 못했거나, 무심코 간과한 인터넷 세대의 다양한 특성들이 담겨 있다는 사실만큼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햏햏을 탄생시킨 '폐인'들은 대체 누구인가?

    아햏햏문화의 중심을 살펴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집단은 단연 디시인사이드에 모여들고 있는 자칭 '폐인'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20∼30대 초반의 젊은 세대인데, 주로 대학생이나 이제 갓 직장을 얻어 사회 생활을 시작한 초보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뿐 아니라 각종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그러나 활자문화에는 '경기'를 일으키는 이른바 디지털 영상세대라는 점이다. 이들은 인터넷의 특성과 절묘하게 궁합을 이루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장면이나, 친구, 본인 사진, 심지어 애인의 사진을 즉석에서 올려놓고 촌평(이른바 '리플놀이')을 주고받으며 논다.

    그런가하면 이들은 서로를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수행을 쌓는 행자(햏자, 이하 햏자)라 일컬으면서 추켜세우기도 하고, 조선시대를 연상시키는 하오체를 사용해 일종의 언어유희를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항상 얌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악성 답글(악성리플-이른바 '악플')로 사진을 올린 상대를 응근 슬쩍 놀려주기도 하고, 특정사이트를 집단적으로 공격해 마비시켜 버리는 등 사이버 테러를 감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항상 가벼움만을 추구하고, 놀기만 일삼는 '놀새족'으로만 평가한다면 '햏자'들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 이들은 때로 서로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등의 하드웨어에 대한 정보나 포토샵과 같은 소프트웨어 정보를 교환하면서 인터넷의 정보 공유 정신을 일부 실천하기도 하고, 자신이 손수 그린 만화나 디자인하고, 만든 작품들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놓고 제삼자인 햏자들의 평가를 받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아햏햏 문화는 어떤 의미를 갖나?

    아햏햏을 탄생시킨 이들은 이른바 인터넷 '폐인'을 자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를 햏자로 추켜세우는 모순된 어법을 사용한다. 이런 상황은 그들이 사용하는 말처럼 아햏햏함 그 자체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 사진에 대해 서로 답변을 주고받는 모습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이들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누군가 올린 사진의 특징을 재치 있는 선문답으로 풀어가기도 하지만 특별히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사진을 보거나, 상황을 접했을 때 아햏햏이란 말로 일축해 버린다. 신기한 것은 폐인을 자처하는 햏자들은 '아햏햏'하며 툭 던져 놓은 상대의 말을 이심전심으로 알아차리고 있는 듯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설령 알아차리지 못한다해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음과 뜻 심지어 출처조차 불분명한 아햏햏이란 말은 활자보다는 영상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는데 익숙한 디지털 영상 세대가 우연히 발명한 '이미지 언어 1호'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추측일 뿐이지, 정확은 진단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분석은 아햏햏 문화에 관심 있는 언어학자·사회심리학자·문화비평가 등 전문가들의 몫으로 떠넘겨야 할 것 같다.

    아햏햏 문화와 관련해 최근 <시사저널>은 문화 평론가 조제희 씨의 입을 빌려 "아햏햏을 반복하며 대화를 닫아 버린 이들야말로 역으로 소통을 열망하는 자들일지도 모른다. 무가치한 소음투성이처럼 여겨지는 세상, 이 속에서도 이들은 진정한 소통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의미 심장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어쨌거나 2002년 인터넷을 강타한 '아햏햏'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언론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폐인햏자'들은 이런 언론보도에 대해 여전히 '아햏햏'하며 무관심한 표정을 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햏햏 인도 외계송' 인기 : 2002-10-09



    ‘뚤?뚤?뚥(읗) 뚤?뚤?뚥따다다∼

    돌날라봤자 뚱배발이빴올리 빨하자 빨을렐예뺘아∼(중략)’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다. 그냥 읽기조차 어렵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외계어(한글에 숫자나 기호,외국어를 조합해 만든 사이버 언어)도 아니다. 인도의 유명한 뮤지션 달러 메헨디(Daler Mehndi)의 랩음악인 ‘Tunak Tunak Tune’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네티즌이 독특한 발음의 제3세계 음악에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생소한 외국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안 프린스’로 불리는 워-헨 난칸(WO-HEN NANKAN)과 인도의 달러 메헨디가 대표적인 인물.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와 동작,엽기적인 외모 등이 ‘세상이 뭐라 하든 나는 나 아햏햏이오’를 부르짖는 해ㅎ자들의 구미에 맞아떨어진 결과다.

    ‘아시안 프린스’가 알려진 것은 ‘엽기’가 세를 떨치던 지난해였다. 난칸은 자신의 홈페이지(geocities.com/asianprince213)에서 엄청난 부와 정력을 노골적으로 자랑해 엽기적인 인물로 주목받았다. 아줌마 파마를 연상케하는 웨이브진 헤어스타일과 진한 화장,문신처럼 보이는 눈썹 등이 특이하다. 그가 최근에 다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독특한 발음의 가사와 몽환적인 음악스타일 때문이다.

    달러 메헨디의 경우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유명해졌다. 메헨디는 ‘Tunak Tunak Tune’의 뮤직비디오에서 녹색,분홍색,빨간색,검정색 옷과 같은 색깔의 터번을 두른 채 1인 4역으로 등장한다. 찌르기와 흔들기 등 다양한 손동작을 곁들여 춤을 추는데,의미를 알 수 없는 동작과 가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가수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동그란 배와 통통한 볼살이 푸근한 옆집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이와 관련 네티즌은 “역시 우리나라 말은 위대하단 말이야. 모든 언어를 다 소화해내고….”(ID ‘vitamin1213’)라는 반응을 내놓는가 하면,“확실히 웃겨여…. 근데 조금 씁쓸하기도 하네요”(ID ‘drunkenbird’)라는 우려섞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반가워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평가보다 단순히 재미 또는 웃음거리로 치부된다는 진짜 속내를 알고 나면 얼굴빛이 금세 변해버리지 않을까.

    /김미현 mihkim@sportstoday.co.kr

     

     

    유머게시판 "배꼽 조심": 2002-10-08

    "국회 해충퇴치 어떻게…" "샘플주면 박멸법 개발"

    “개미가 많이 꼬이는 집은 부자가 된다는 옛말이 사실인가요?.”

    “부자집은 난방이 잘 돼있고 먹을 것이 많아서 개미, 돈벌레 등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합니다. 때때로 사과박스, 고기꾸러미 같은 물건도 들어오고….”

    “국회에 우글대는 해충은 어떻게 퇴치해야 합니까?.”

    “저희로서도 처음 보는 해충인만큼 샘플을 채취해 보내주시면 현미경 등각종 장비로 분석해 박멸법을 개발해보겠습니다.”

    유머 전문사이트가 아닌 해충방제 회사 세스코 홈페이지(www.cesco.co.kr)의 ‘묻고 답하기(Q& A)’ 코너에 올려진 문답들이다. 농담과 위트가 넘쳐나는 이 같은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사이트 게시판은 일반 기업과 동호회의 홈페이지 가 운영하지만 관리자의 성의와 회원의 충성심이 어우러져 새로운 인터넷 문화코드를 양산하고 있다. 세스코의 Q&A 코너는 “부산 시내에서 새끼쥐한테 물렸는데 전염병에 걸 리지 않을까요?”와 같은 질문에 “쥐에 물리면 서교열이 발생할 수 있습 니다.

    수주간의 잠복기를 거치면 오한을 느끼고 40℃ 전후의 고열, 두통, 구토가 따릅니다”라고 전문적인 진단을 내린 뒤 “저도 쥐에게 몇번 물려 봤는데 아직까지 멀쩡하군요. 같이 보건소 가실래요?”식의 추신을 꼭 붙 인다. ‘100% 성실 답변’의 열의를 보이다 보니 하루에 질문 1,000여건은 기본 . 질문 내용은 해충박멸에서부터 남녀관계, 고부갈등, 학교생활 등으로 넘 나들지만 세스코는 해충박멸이란 키워드를 절묘하게 이용해 해법을 제시한 다.

    올해 인터넷 최대 화제어 ‘아햏햏’를 낳은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kr)도 유머 사이트가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모임이다. 이 사이트의 유저갤러리중 엽기 코너에 일본 만화 주인공 옷을 입은 여성 의 사진이 올라오자 한 네티즌이 ‘아~ 흑~ 헉헉~ 핵핵~ 아햏햏’라고 답 글을 달면서 아햏햏 신드롬을 낳았고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이 단어를 쓰는 무리들은 자신을 일컬어 ‘햏자’라고 부르며 ‘고향’인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32) 사장를 ‘햏수’로 떠받든다. 최근에는 ‘폐인(pain)’이 아햏햏의 바통을 이어받을 태세. 디시인사이 드 엽기코너에 밤낮없이 접속하는 폐인은 모 이동통신사의 “한시라도 일 에서 떠나지 못하는 당신은 메인입니다”라는 광고문구를 “한시라도 인터 넷을 떠나지 못하는 당신은 폐인입니다”라고 패러디하며 폐인을 자처했다 .

    아햏햏도 폐인의 ‘작품’중 하나이다. 용어도 ‘쌔우다’(하다), ‘고구마’(관심없다), ‘방법하다’(응징하 다) 등 자의적이다. 예컨데 글씨가 깨진 문자메시지가 뜬 휴대폰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이 사이트에 올리면 순식간에 “사이언이군요” “옆에 있는 모나미 볼펜 어디서 구했소?” “방법당했군요” 등의 답글이 올라온다. 또 하루종일 접속자가 넘쳐나기 때문에 처음으로 답글을 달면 “1등 쌔웠다”며 기뻐하 곤 한다.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 홈페이지(www.incruit.com)의 ‘백수만세’ 코너도 구직자들 사이에선 중독성 게시판으로 유명하다.

    청년실업자가 일상사를 시시콜콜하게 띄우면 ‘동료 실업자’들이 애정어린 충고와 해결책, 스트레스 해소용 유머 등의 답글을 달아주는 방식으로운영된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사장은 “마니아용 게시판은 로그인 절차 없이 실시간으로 관심사가 유사한 다수와 소통할 수 있어 새로운 인터넷 문화코드를 만들어내는데 제격”이라며 “재치와 유머가 넘쳐 중독되기 십상”이라고 귀띔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아햏햏' : 2002-10-08

    ‘아햏햏’는 ‘엽기’에 이어 네티즌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 통신용어로, 디지털카메라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에서 유래됐다. 이 사이트의 갤러리에서 한 네티즌이 사진을 관람하고 그에 대한 리플로 단 웃음소리 ‘헤헤헤’를 오타 낸 데서 등장한 것.

    ‘아햏햏’는 처음에 ‘아주 기쁘지는 않지만 기분이 좋은 경우’를 나타내는 감탄사로 사용되다 최근에는 황당하고 허탈한 기분을 나타내는 곳에 쓰이고 있다. 이 용어는 상황에 따라 뜻이 달라져 이를테면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도 ‘아햏햏한 놈’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기분 좋을 때도 ‘오늘 기분이 아햏햏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 이 용어는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셈. 하지만 최근 이 용어의 인기는 네티즌들 사이에 폭발적으로 확산돼 ‘아햏햏 신드롬’을 만들며 새로운 인터넷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아햏햏'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매김 : 2002-09-28

    “우리는 햏자입니다.” 정체불명의 ‘아햏햏’이 급속하게 확산돼 대학생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아햏햏’이라는 단어가 처음 웹 상에 등장한 것은 디지털 카메라 전문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의 사진 갤러리 코너에서였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엽기 갤러리에서 누군가 ‘아햏햏’이라는 감탄사를 올린 것이다.

    이후 ‘아햏햏’의 묘한 의미가 디지털 키드들의 구미를 당기면서 게시판은 ‘햏’자로 도배가 됐고 ‘햏자도원커뮤니티’(http://www.ahehheh.com), ‘햏간’(http://ahehheh.mr4u.com) 등 대형 홈페이지가 개설되기에 이르렀다. 아햏햏족들은 ‘아햏햏’에 빠져드는 이유가 ‘거시기’란 단어와 의미가 유사한 데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때 그 이름을 대신하는 대명사 ‘거시기’는 별다른 의미가 없으면서도 거의 모든 뜻을 담아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러한 의미가 전이되면서 젊은 세대들은 ‘아햏햏’을 통해 동양철학적 감수성을 느끼는가 하면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주의와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햏햏’ ‘햏자’ ‘햏수’ ‘귀차니즘’ ‘취배룹’ ‘쌔우다’ 등은 아햏햏족들이 흔히 쓰는 단어들이다. 이렇게 새로운 단어들 때문에 요즘 웹상의 통신어·외계어와 관련해 우리말 훼손 논쟁이 뜨겁다. 한양대 정모씨는 “통신어와 형태는 다르지만 특정한 체계가 없는 아햏햏의 확산으로 인해 웹상에서 우리말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아햏햏족들은 우리말에 없는 단어를 새롭게 창조한 점을 주축으로 반대의견을 개진하기에 여념이 없다. 아예 ‘아햏햏’을 국어사전에 올리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국어파괴 논쟁에서 벗어나 중요한 것은 ‘아햏햏’이 신세대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문화코드가 됐다는 점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하오체를 주로 사용하는 ‘아햏햏’족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하루 수백건의 의견을 올리며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고 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

     

     

    아햏햏 언어 집대성한 `폐인용어전문사전` 등장 : 2002-09-26

    한국형 온라인 마니아 문화라 할 수 있는  ‘아햏햏’ 언어를 총정리한 신종 국어사전(?)이 등장했다.

    스스로를 ‘폐인’이라 일컫는 ‘아햏햏’마니아들이 일반인들의 ‘폐인’ 입문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전기압박닷껌(dic.elecpress.com)이라는 아햏햏   전문사이트를 만들고 ‘표준온라인폐인용어사전’을 편찬한 것.물론 검색을 통해 뜻을 알 수 있는 온라인 사전이다.

    ‘아햏햏’란 ‘이상하고, 마음에 들지않는’ ‘황당한’ ‘어처구니없는’ ‘모든 것을 초월한’ ‘달관한’이라는 복잡한 뜻을 갖고 있는 형용사. 지난 2월 디지털카메라 정보공유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www.dcinside.com)에 한 네티즌이 올린 이상야릇한 일본여성의 코스프레 합성사진을 보고 누군가가 ‘아~흑~헉헉~핵핵~아햏햏’라는 리플을 달아놓은 게 시초가 됐다.

    이후 신세대들이 이 단어를 ‘어이없는’ 또는 ‘형언할 수 없는’현상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신세대의 대표적인 문화코드로 떠올랐다. ‘폐인’은 이 같은 ‘아햏햏  ’문화에 푹 빠져 디시인사이
    드 같은 사이트에 이상한 합성사진을 올리고, 다시 뜻을 알 수 없는 리플을 달면서 24시간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 네티즌을 가리키는 말로 일종의 ‘아햏햏’중독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수록된 ‘폐인’용어는 약 4000개.‘방법하다(응징하다)’ ‘쌔우다(하다)’ ‘압박하다’(실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다) ‘햏자’ ‘무효’등 폐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비롯해 ‘이천수’ ‘홍명보’ ‘오노’ ‘초난강’ ‘문희준’ ‘신구’ ‘장승업’ 등 아  한 인물들에 대한 정의를 사전 형식으로 정리해놓았다. 또 개죽이(대나무에 매달려 있는 강아지), 개벽이(벽 틈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강아지) 등 ‘아햏햏’문화의 계기가 됐던 괴상한 합성사진들도 갤러리 형식으로 수록했다.

    집필자는 ‘디시호호’라는 폐인이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집필의도 역시 ‘명폐인들을 모아 용어사전을 만들어 돈을 쌔우겠다’고 밝혀놓고 있지만 진짜 의도는 ‘재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표적인 ‘폐인’서식처인 나우누리의 박은희 홍보팀장은 “아햏햏은 탄생계기 자체가 아해해한 만큼 지나친 의미 부여 자체가 무리”라면서 “그냥 웃어 넘기는 것이 최상의 이해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아햏햏' 만화시리즈 등장해 화제 : 2002-09-17


    최근 '아햏햏' 만화 시리즈가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아햏햏'이란 네티즌 사이에서 각종 감탄사를 대신해 쓰는 신조어. 기분이 아주 좋거나 나쁠 때, 엽기적이거나 황당할 때 '참으로 아햏햏하오'라고 쓰인다. '아햏햏'이 유행하면서 전문 사이트가 등장하고 각종 사이트 게시판에 '아햏햏'이라는 단어가 범람하고 있다.

    아햏햏만화 시리즈는 ID가 '김풍'이라는 한 네티즌이 그린 것이다. 자신의 사이트인 김풍닷넷(www.kimpoong.net)에서 선보이는 아햏햏 만화 시리즈는 '폐인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연재되고 있다. 폐인은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중독돼 있는 네티즌들을 일컫는 것으로 수행을 거쳐 고수가 되면 '아햏햏자'라고 한다.

    총 7편으로 돼 있는 이번 만화는 '입시폐인'을 소재로 하고 있다. 대학입시에 힘들어 하는 고교생 폐인들이 수련을 거쳐 '입시 아햏햏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만화에 등장하는 폐인 캐릭터는 아햏햏 진원지인 디지털카메라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폐인인 디시폐인을 비롯해 입시폐인· 고교폐인· 재수폐인과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 장승업에서 따온 승업 아햏햏자, 일본 가수 초난강의 난강 아햏햏군 등이 있다.

    디시폐인은 폐인 중 수행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그들만의 언어 행동양식을 만들어 이를 철저히 지키며 속세와 연을 끊고 수행한다. 입시폐인은 지능이 낮고, 고교폐인은 힘, 속도가 월등히 높다.

    아햏햏문화를 잘 표현하는 이 만화는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편당 조회수가 1만여회를 넘는다. 특히 7편에서 수행을 위해 여름수련을 간 폐인들이 라면을 먹는 장면은 라면이나 짜파게티만으로 하루 두 끼니를 해결한다는 실제 아햏햏자들의 모습과 같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아햏햏시리즈를 연재한 김풍은 "나 자신이 대학입시에서 삼수를 하며 우리나라 입시환경에 맺힌 한이 많아 이번 만화의 소재를 입시폐인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hot.co.kr

     

     

    ‘아햏햏’의 비밀과 디지털 매니아 집단의 계보 : 2002-09-12

     디시인사이드의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아햏햏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이 한동안 화제거리였다. 스스로를 ‘햏자’라 부르며 선문답과 비슷한 소통방식을 기반으로 독특하게 발전하고 있는 속칭 ‘폐인들의 메카’ 디시인사이드.

     사실 아햏햏은 이곳 커뮤니티에서 파생된 다양한 신생어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디시인사이드의 커뮤니티는 이전의 어떤 곳과도 다른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를 평가하는데는 조심스러운 가정들과 분석이 필요하다.

     오늘은 디시인사이드의 커뮤니티가 인터넷의 전통적인 커뮤니티 문화 흐름 속에서 갖는 의미를 짚어보고 왜 하필 그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 중에서 디시인사이드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1. 인과율과 카오스

     우선 어려운 용어로 얘기를 시작하려는 이유는 독자분들을 헷갈리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필자의 글에 대한 탈출구를 미리 마련함에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분석은 당연히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율을 통해 가능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인터넷의 카오스적 속성에서 비롯된 우발적 커뮤니티일 수도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는데는 인과율을 규명하는 것과 카오스적 관점으로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인과율은 과학이다. 그러나 카오스는 현상학에 가깝다. 인문학이 과학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과율을 증명하는 툴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나, 이러한 믿음은 때때로 카오스 이론으로 부정되기도 한다.

    인문과학은 과학성을 갖추기 위해 통계학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카오스 이론은 통계학의 맹점을 통렬히 파고들었다. 계산의 현실적 편의성을 위해 제거한 사소한 변수 하나가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카오스 이론은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모든 장치들의 무모함을 비웃는 것 같다.

    아햏햏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단서가 너무 부족하다. 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카오스적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카오스 이론의 명철함이 모든 현상을 무력하게 지켜봐야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던 가능하지 않던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미 다음의 조희제 기자가 시도한 아햏햏의 분석 “아햏햏, 마력을 품은 진실”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필자도 이러한 분석에 공감한다. 때문에 금번 필자의 칼럼은 조희제 기자의 견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다. 어떤 요인이 ‘아햏햏’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는 사람마다 다른 견해를 갖는 것이 더 옳을 지도 모르겠다.

    비즈칼럼을 쓰는 필자의 고충은 이 현상을 인과율적으로 분석해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설득력이 있던 없던 하나의 시도로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2. 아햏햏의 비밀

    아햏햏의 문화적 양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딴지일보의 커뮤니티 문화를 잠시 복습해야 한다. 딴지일보의 언어적 사용은 욕설과 비어의 일상화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딴지일보의 컨텐츠에서 비롯된 학습효과로, 독자들은 이러한 언어 사용 방식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공감대를 이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딴지일보 게시판은 PC통신 시절부터 시작된 온라인 논객문화의 맥을 계승하는 커뮤니티였다는 것이다. 즉 딴지일보에 모여드는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문법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속에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인문학적 배경의 네티즌들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인터넷의 전통적인 파워유저들이 아니다. 인터넷의 전통을 잇는 파워유저집단은 말의 유희보다는 컴퓨터와 네트웍 관련 기술과 정보 공유에 대한 열정을 공통 분모로 갖는 디지털 매니아 집단이었다. 한국의 인터넷 세대를 구분짓는 역사적 단계에서 논객들의 출현은 이런 디지털 매니아들의 기술적, 문화적 공헌에 힘입은 바 크다.

    디시인사이드가 급부상하게 되었을 때 초기에 많은 이들이 이곳이 지리멸렬해진 딴지일보 게시판의 뒤를 잇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는 곧 잘못된 생각임이 드러났다. 이곳에서는 ‘말’은 원래의 문법적 의미를 벗어나 하나의 부호로 활용되는 이상스러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딴지일보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현상이다.

    예를 들어 ‘아햏햏’나 ‘햏자’ 등의 파행적 신조어 뿐만이 아니라 “고구마 하나만 사주세요”라던가 “음악하느라 배고파요. 100원만 주세요”라는 문법적으로 맞는 말조차도 그 자체의 의미가 아닌 하나의 부호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고구마를 사달라는 말이나 100원만 달라는 말은 앞서 쓴 글이 리플할 가치조차 없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딴지일보의 경우는 게시판을 ‘조디컨퍼런스(주둥이회합)’, ‘쪽방’으로 표현하는 등 비어와 속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법과 문맥을 중요시한다. 변형과 응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문법과 문맥은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반면에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아햏햏, 10원만 주세요 등 그 자체의 의미나 문법은 무시된다. 다만 이것이 어떤 상황에서 쓰여질 수 있다는 기본 규칙만 있으면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 문법을 떠난 용어는 부호에 가깝다. 이는 분명 복잡한 언어 논리가 아니다. 대표적 부호인 숫자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그것이 어떨 경우에 쓰이기로 한다는 규약이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만든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디시인사이드의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인문학적 배경의 논객들이 아니라 사설 BBS시절부터 맥을 이어온 디지털 매니아 집단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네티즌들의 직업적 구성을 보면, 상당부분 개발 분야의 인력들로 이뤄져 있음이 드러난다. 위에서 예를 든 용어 사용은 인문학적 배경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라면 거의 불가능하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문법의 논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에 디시인사이드의 네티즌들은 문법 논리를 쉽게 벗어나 단어든 문장이든 부호화시킨다. 수학을 언어로 하는 이들에겐 문법보다 부호의 논리가 더 쉽다. 그리고 그들이 창조해낸 말들은 부호로 인식되기 때문에 서로간에 통용된다. 그리고 딴지일보에서는 창조된 언어들이 유행을 타며 명멸하지만,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규칙으로 ‘축적’된다. 이것이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아햏햏’의 비밀이다.

    3. 왜 디시인사이드인가?

    언어 논리로 점철된 분석가들이 디시인사이드의 커뮤니티를 어려워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관점이 틀리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곳은 기술적 배경을 가진 네티즌 뿐만이 아니라 인문적 배경을 가진 네티즌들이 참여하면서 복합적인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위에서 설명했듯이 디시인사이드의 커뮤니티는 인터넷의 초기부터 기술적, 문화적 인프라를 확충해온 디지털 매니아들의 계승임과 동시에 딴독투와 여러 담론 커뮤니티에서 이탈한 논객들이 최초로 이들과 결합한 커뮤니티라는 말이다.

    이런 필자의 분석은 이들이 언어보다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이들에겐 말보다는 이미지가 부호적 소통에 더 적합하다. 이런 스타일은 인터넷이 논객들의 무대로 변한 이후 와레즈로, 뉴스그룹으로, P2P로 내몰렸던 기술적 배경의 네티즌 문화가 상당 부분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다는 역사적 근거를 들 수 있다.

    이들의 이런 소통구조는 최근에 와서야 일반 네티즌들과 공감을 할 수 있는 문화적 시기를 맞았다. 디지털 카메라와 포토샵의 대중화 때문이다. 우선 그동안 서로간의 기술적 배경와 직업적 구분으로 커뮤니티가 분산되어 있던 디지털 매니아 집단들은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이 대중화되면서 비로소 서로간의 공통분모를 찾게 된다.

    이들간에는 그 동안 OS나 몇몇 특정 소프트웨어 외에는 이렇다 할 기술, 또는 이슈를 중심으로 합쳐질 계기가 없이 서로간에 분절된 소통을 해왔으나, 디지털 카메라라는 대중적인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비로소 이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규모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더욱이 디지털 카메라가 이미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미지 소통 문화로 넘어가는 구조는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오래 전부터 디지털 이미지를 조작하며 즐기던 문화에 익숙한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쥐는 순간, 엄청난 문화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은 포토샵을 대중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때 디지털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변형된 이미지를 개발하고 이를 소통의 수단으로 삼는 문화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반 네티즌들 사이로 점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조작된 디지털 이미지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독특한 ‘아햏햏’ 커뮤니티에서 만남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다.

    디시인사이드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이전의 논객 커뮤니티와는 달리 대부분 IT 관련 직업을 가진 직장인 커뮤니티라는 점도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된 바 크다. 이들은 대중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직업적으로 더 접근성이 용이한 디지털 카메라와 포토샵 같은 기술들에 훨씬 더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러한 과정을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왜 이들이 디시인사이드에 모여들었가를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문화적 환경과 ‘디지털 카메라’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보와 문화, 그리고 기술이라는 측면들이 모두 집결된 곳이 바로 디시인사이드였던 것이다.

    4. 블로그 효과

    디시인사이드나 베타뉴스 등의 리플 문화가 때로는 게시물 하나에 4천개의 리플이 달릴 정도로 위력적인 이유에는 이것이 클릭수와 로딩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블로그(웹로그라고도 한다) 방식이 큰 역할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가 설명하는 것보다는 정유진님의 글 “리플 문화가 만드는 새로운 컨텐츠 제작 방식”을 읽는 것이 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 방식은 지금 인터넷 소규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의 활성화 시도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본 것으로, 이에 대한 성공사례를 확인하려면, 디시인사이드 외에도 얼리어댑터, 베타뉴스 등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의 모든 행위는 기본적으로 클릭 효율성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클릭이라는 행위가 실패에 대한 비용지불이 너무 적은 탓에 요즘은 이 클릭 효율성이 쉽게 무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 부분은 컨텐츠와는 달리, 적어도 커뮤니티에서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커뮤니티의 클릭 효율성 측면에서 블로그 스타일 외에 더 뛰어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성공한 커뮤니티가 블로그 타입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방식이 큰 기여를 한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연구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5. 새로운 커뮤니티 문화의 발전을 위해

    향후 커뮤니티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에 대해 필자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금번 글을 쓰면서도 깊은 고민에 빠졌던 것이, 인터넷의 문화는 대단히 다양한데도 불구하고 뉴스의 유통 속성상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독특한 커뮤니티들만이 각광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아햏햏’는 대단히 폐쇄적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한다. 이것은 일종의 반항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리 이것이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는 부호에 불과하다고 필자가 주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는 ‘그들만의 세상’과 더불어 ‘우리모두의 세상’이 존재하며 또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메일함을 열어보고 한 아이를 잊어버린 아버지의 비탄한 심정을 담은 스팸메일을 받았다. 우리는 언제쯤이면 매일 방문하는 커뮤니티 중에 한번쯤은 이런 이들을 돕기 위한 따스한 곳을 들러 볼 정도로 여유와 관심을 갖게 될까? 인터넷의 여러 가지 것들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우리들 모두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나는야 자랑스런 사이버 폐인 : 2002-09-11


    언어는 아햏햏 주식은 라면 생활은 주침야활…사이버 상에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한 폐인들

    1.병으로 몸을 망친 사람. 2.남에게 버림받아 쓸모 없는 사람. 국어사전이 정의내리는 ‘폐인’의 뜻은 단호하게 부정적이다. 몸 버리고 버림받아 사회적으로 쓸모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에는 적어도 수만명이 ‘폐인’을 자처하며 살고 있다. 폐인들의 집결지는 사이버 공간이다. 특히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kr)라는 디지털 카메라 정보 사이트가 사이버 폐인들의 주력군이 주둔하는 곳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든 폐인들

    이곳을 클릭하는 골수 네티즌들은 스스로 ‘디시 폐인’을 자처한다. 물론 이들이 정말